변곡점 찾기 단계까지 실행하고, 변곡점을 찾은 후 마지막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정신의 반틈은 다이어트로 가있고, 반틈은 두려움에 휩싸여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었다)
두려움을 파헤쳐 보자면 대략 이러했다. 이제 정말 습관 바꾸는 실전의 시작이고 치열해지기 시작할 것이고, 포기하고 싶어질 것이고, 포기하게 되면 되풀이하지 않고 또 자책하다가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들이 가득했다.(라고 생각했었다)
글로 정리하니 이렇게 되는데 실제로는 의식적으로 저런 생각들을 한 것은 아니었다. 이제 와 돌아보니 그랬다는 것이지 당시에는 그냥 '엄두가 나지 않는다.'라고 일기에 써져 있었다.
습관 개조를 하기로 마음먹은게 언제부터인가. 실제로 실행에 옮기고 하나하나 기록해나간 것은 5월, 6월쯤 헤이해졌고. 7월은 뭐...
아이패드에 따로 쓰는 다이어리를 살펴보았더니 놀랍게도 딱 장마가 시작한 때 부터, 기록이 뜨문뜨문 하거나 기록을 하더라도 한두줄에 그치곤 했다. 내용도 다 피곤하다, 졸리다, 움직이기 싫다 등이었다.
나는 대충 더우면 더운가보다 추우면 추운가보다 하는 무던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기록들을 살펴보니 의문이 들었다.
정말 비가 내리는지 아닌지에 따라 좌우되는걸까? 그냥 내 의지박약일 뿐인데, 또 다시 변명거리를 찾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일기장에 날씨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이랬다. 오전에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기상시간부터 미뤄졌다. 6시~6시 30분에 기상했었는데 7시~7시15분으로 크게 늦잠을 잤다. 또 기록하는 것도 대충하거나 아얘 적지 않곤 했다.
반면, 오전에 햇빛이 비추면 빠르면 6시~6시30 혹은 아주 빠르면 5시에도 눈이 번쩍 떠지곤 했다. 그렇게 일어나 아침밥도 챙겨먹고 미리 출근준비를 마친 후 스트레칭도 하고 독서도 하고, 하여튼 아침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출근해 컨디션도 좋았다.
그랬다. 난 날씨에 좌우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처음 알고나서는 비가 오거나 흐린날은 그럼 그냥 쉬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러나, 맙소사. 장마가 생각보다 길었다. 검색해보니 평균이 35일정도라고 나왔다. 아니, 장마는 2주 3주면 끝나는거 아니었나? 난 이제까지 뭐 어떻게 살아왔길래 장마 기간도 제대로 몰랐지? 라는 생각도 잠시.
대책이 필요했다. 한달이 넘는 기간을 다시 내 마음대로. 살아지는대로 살다보면 이도저도 못할게 뻔했다. 혹은 장마가 끝나더라도 다시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있었다.
아직 저녁을 먹을 때 유튜브 보는 습관을 고치지지는 못했지만 이건 또 다른 전략을 세워서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것이다.
일단 지금은 장마기간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전략을 짜야 할 때이다.
비가 오면, 어떻게 늘어지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가? 이번주는 이 고민을 안고 살아가야겠다.
겐디 줜나 뿌듯한게, 전이었으면 '아 장마 뭐냐, 언제끝나냐.'하면서 한탄하거나. '비온다고 늘어진다구? 나 진짜 의지박약 한심하다.' 혹은 '비 오면 나만 늘어지냐. 다들 그렇지. 그냥 이참에 쉬자.'등 자책, 비난, 변명을 일삼았을텐데.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 걸 보니 나름 귀엽기도 하고 멋지기도 하고, 진짜 좀 크긴 한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좋아. 조금씩 렙업을 해 나가는 것 같아 기쁘다.
New목표 : 비가 올 때 늘어지는 것에 대한 대처법 찾아내기
목적 : 아얘 다 놓고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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